퇴사 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시간,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가 담긴 ‘기차여행’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느림과 여유, 낯선 풍경과 사람들 속에서 삶의 방향을 다시 그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퇴사 후 장기 기차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을 위해 유럽, 동남아, 캐나다의 대표 루트와 예상 비용, 기차 동선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감성과 실용을 모두 만족하는 인생여행, 지금부터 함께 떠나볼까요?
1. 유럽 유레일패스 – 한 장의 티켓으로 유럽을 누비다
노선 개요:
추천 루트: 파리(프랑스) → 인터라켄(스위스) → 밀라노(이탈리아) → 빈(오스트리아) → 프라하(체코) → 베를린(독일)
총 여행일수: 약 30일
이용 기차: TGV, ICE, ÖBB Railjet, EuroCity, EC 등
패스 정보 및 예상 비용:
유레일 글로벌 패스 (1개월 연속권): 약 950유로 (약 140만원)
숙소: 호스텔 기준 1박 30~50유로 → 약 120만원
총 여행예산: 항공료 제외 시 약 300~350만원
탑승 팁:
- 일부 고속열차(TGV, Eurostar 등)는 좌석 예약 필수 (예약료 10~30유로 별도)
- 유레일 앱으로 열차 검색, 실시간 경로 변경 가능
- 야간 열차를 활용하면 숙박비 절약 가능
루트 특징:
이 루트는 유럽 문화 중심지를 아우르며, 자연 풍경과 도시 감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대표적인 장기 기차여행 코스입니다. 스위스 인터라켄에서는 융프라우를 감상하고,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클래식 공연 관람, 프라하에서는 중세 도시 탐방이 가능합니다.
2. 동남아 기차여행 – 소박한 여정 속 진짜 사람과 마주하다
노선 개요:
루트 A: 방콕(태국) → 치앙마이 → 비엔티안(라오스) → 하노이(베트남) → 다낭 → 호치민
루트 B: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 페낭 → 방콕 → 아유타야
이동 수단 및 기차:
태국 국철 (SRT), 베트남 국철 (Reunification Express), 라오스 고속철도 등
야간 열차 및 일반 좌석 혼합 이용
예상 비용 (30일 기준):
열차 비용 총합: 약 250~300달러 (약 35~40만원)
숙박비: 게스트하우스 기준 1박 10~20달러 → 약 50~60만원
총 여행예산: 약 100~150만원
탑승 팁:
- 현지 앱(12Go Asia)으로 기차 예매 가능
- 침대칸은 최소 3일 전 예약 필수
- 치앙마이 야간열차(방콕 출발)는 가장 인기 있는 코스로 조기 매진 주의
루트 특징:
태국과 베트남을 잇는 이 루트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초보 여행자에게도 적합합니다. 특히 방콕~치앙마이 구간은 편안한 침대칸을 갖춘 야간열차로 숙소 비용까지 아낄 수 있는 효율적인 이동 수단입니다. 라오스에서는 중국과 연결되는 고속철도(비엔티안~보텐)를 타고 국경 체험도 가능합니다.
3. 캐나다 횡단 열차 – 시간 속에 몸을 맡기는 대자연의 여행
노선 개요:
루트: 토론토(동부) → 위니펙 → 에드먼턴 → 재스퍼(록키산맥) → 밴쿠버(서부)
총 거리: 약 4,466km
열차명: VIA Rail 'The Canadian'
열차 정보 및 비용:
일반 좌석(이코노미): 약 600~700캐나다달러 (약 65~80만원)
슬리퍼 클래스(침대+식사 포함): 약 1,800~2,500달러 (약 200~270만원)
총 여행일수: 열차 탑승만 4박 5일 + 하차 일정 포함 약 10~14일
총 예산: 약 250~400만원 (항공료 제외)
탑승 팁:
- 슬리퍼 클래스는 조식+디너 포함, 전망칸 무료 이용 가능
- 6~9월은 성수기, 최소 2개월 전 예약 필수
- 파크카(Park Car)에서는 야경, 별빛, 오로라 관찰 가능
루트 특징:
캐나다 횡단 열차는 자연 속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주는 여행입니다. 도시를 벗어난 끝없는 평야, 사슴과 곰이 지나가는 풍경, 록키산맥의 압도적인 절경이 퇴사자에게 깊은 휴식과 치유를 제공합니다. 디지털 디톡스 서비스도 운영되어, 인터넷 없이 자신만의 사색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기차는 빠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느림은 퇴사 이후의 쉼과 재정비에 꼭 필요한 속도입니다. 유럽의 자유로운 기차 패스, 동남아의 따뜻한 열차 문화, 캐나다의 압도적인 대자연. 목적지는 달라도 공통점은 하나, ‘멈춤 속에서 다시 출발하는 여정’입니다. 지금 당신이 어느 길목에 있든, 기차는 분명 새로운 문을 열어줄 것입니다.